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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주식투자가 힘들다면 정말 다행이다 (외로운 주식투자의 길)

 700만명의 주식투자자가 있으면 700만개의 각기 다른 투자 방법이 존재합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각기 다른 자신만의 투자 여정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주식투자는 정말 외로운 여정입니다. 그 누구도 나 대신에 매수매도 버튼을 눌러주지 않습니다. 어디서 어떤 정보를 들었던 어떤 추천을 받았던 혹은 어떤 공부를 통해 결론을 내렸던지 간에 결국 매수매도 버튼을 누르는 건 오직 나의 손가락뿐입니다. 그리고 그 책임은 온전히 내가 짊어져야 합니다.

 매수버튼을 누르는 순간 나만의 외로운 여정이 시작됩니다. 친절하게 매수 종목을 추천하던 자칭타칭 전문가들과 아닌 척하지만 떡고물을 떨어뜨리던 자칭타칭 고수들 등 주식 매수에 영향을 미치던 수많은 조력자들이 내가 매수 버튼을 누르는 순간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칠흑 같이 어두운 밤에 홀로 남겨진 것만 같은 기분을 느낍니다. 이때부터는 온전히 스스로 믿음을 갖고 나아가야 합니다. 목표 지점까지 의심의 여지없이 향해야 하는데 이 믿음이라는 게 내가 하나하나 쌓아올린게 아니라면 목적지에 도달할 때까지 지속하기 쉽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내가 가는 길이 맞는지 확신이 줄어들고 저기 어디선가 세이렌이 유혹하는 목소리도 들려옵니다. 다른 투자자들이 앞서가는 것을 보면서 이리로 가볼까 저리로 가볼까 방향을 바꾸고자 하는 마음도 요동칩니다. 그러다 결국 이도 저도 못하고 제자리에 맴맴 돌기도 하고요.

 옆에 같이 달리고 있는 투자자들은 길동무 정도로만 생각해야지 내가 그들의 등에 업히거나 그들이 업어줄 거라는 착각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학습하고 내가 경험한 것을 토대로 나만의 방법과 목적지를 정해야 먼 길을 오래 그리고 올바르게 갈 수 있습니다. 극한의 외로움 속에 매수매도 버튼을 눌러야 하는 나에게 힘이 될 수 있으려면 많이 읽고 많이 경험하며 반복 학습해야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믿음이 쌓이고 확신을 유지할 수 있다면 결국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 혼자 온전히 짊어져야 하는 책임도 있지만 거기서 맺는 결실의 열매 또한 온전히 나만의 것이라는 게 주식투자의 매력입니다.

 2020년을 되돌아보면 연초부터 시작된 미국과 이란 간 당장 전쟁이라도 할 것 같던 아슬아슬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뒤이어 중국에서 시작된 전세계적인 전염병 사태까지 어느 것 하나 누구도 예상하기 어려운 일들이 펼쳐졌습니다. 그 와중에 누군가는 돈 버는 기회를 얻기도 했지만 누군가는 돈을 많이 잃어 파산한 이도 있습니다. 이렇게 주식투자가 만만한 게 아닙니다.

 주식투자가 이처럼 어려운 일이지만 저는 반대로 이렇게 어렵기 때문에 다행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면 그만큼 진입장벽이 있어서 아무나 못한다는 의미이고 그렇게 때문에 값지다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어느 누구나 쉽게 주식시장에 참여해서 돈을 벌 수 있다고 한다면 과연 내가 하는 행위가 가치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상대적으로 희소하기 때문에 그 가치가 높아집니다.

 위 그래프는 제가 2016년부터 주식투자를 하면서 벌어들인 누적 수익을 보여줍니다. 주식을 팔아서 현금으로 바꾼 돈은 아니고 배당금을 포함한 평가액 수익을 나타냅니다. 투자 초기에는 몇 천만원 수준으로 투자금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누적 수익도 거의 보이지도 않을 만큼 수십 수백만원으로 미미했습니다. 그러다가 투자에 확신이 생긴 2017년부터 예금으로 있던 돈을 주식투자에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수익금도 비례해서 늘어나게 됩니다.

 초심자의 행운이었는지 2017년 한 해에만 코스피가 2,000에서 2,500 가까이 상승하는 좋은 시장 분위기에서 저의 주식계좌 수익도 덩달아 커졌었습니다. 그러나 2018년 시장이 하락세를 보였고 같은 해 10월에는 급기야 모든 수익금을 까먹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지난 3년간 조금씩 증가해온 수익이 한순간에 마이너스로 날아가버리니까 정말 허무했습니다. 주식투자를 계속 하는게 맞는 건가 라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그때 실망하고 겁나서 보유중이던 모든 주식을 모두 팔아버리고 나왔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것입니다. 다행히도 그 당시 저는 여전히 이익을 잘 만들어내는 기업의 지분을 잘 붙들고 있었습니다. 결국 5개월만에 모든 수익이 전부 복구되었고 그 뒤로는 마이너스가 되기 전보다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갖고 있었기에 2020년 전세계적인 전염병 사태에서도 물러서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주식이 폭락하던 2월과 3월에 마이너스통장까지 사용하며 가격이 낮아진 주식을 대거 사 모았습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4월 한달만에 모든 손실이 복구되었고 큰 수익금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지난날을 뒤돌아보면 누군가 나를 시험에 들게 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결국에는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에 믿음을 갖고 인내를 한 끝에 더 큰 수익을 가져다주니 말이죠. 마치 무슨 성장드리마처럼 말이죠.

 이런 경험을 갖은 건 저뿐만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돈 버는 투자자들은 이 깊게 파인 인내의 구간을 잘 견뎠고 결국은 더 높은 보상을 얻었습니다. 그러니 주식투자를 하면서 너무 힘든 시련이 이어지는 거 같다고 해도 내가 학습한 것 그리고 내가 믿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면 꾹 참고 나아가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런 힘든 순간들이 존재하기에 아무나 보상을 받을 수 없고 버티는 내가 그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지금 주식투자가 힘들다면 정말 다행인 일입니다.

 

 

JC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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