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취업을 위해 긴 여정을 보냅니다.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고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대부분 취업을 선택합니다. 좋은 회사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능력의 검증이 필요한데 우리 사회에서는 보통 학력이 검증의 수단이 됩니다. 그래서 모두가 좋은 대학을 들어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좋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것이 그 확률을 높이기 좋습니다. 좋은 고등학교를 가기 위해서는 좋은 중학교 그리고 그 이전에는 좋은 초등학교에 가는 것이 선호됩니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어린시절부터 영어의 부담을 미리 덜어주고자 영어유치원 인기가 높아지고 있죠.
이렇듯 어린시절부터 취업하고 돈을 벌기 위해서 꽤 긴 시간 동안 준비를 하게 됩니다. 학교 생활의 목적이 취업이라고 단정하기에는 과한 면이 없지 않지만, 결과적으로 돌아보면 에너지의 상당량이 결국은 취업 준비 과정으로 쓰이는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긴 시간의 노력과 에너지를 들여서 취업이란 보상을 얻어냅니다. 그런데 인생의 가장 젊고 에너지 넘치는 시절을 쏟아 부어 들어간 회사에서 우리의 존재는 그리 귀하게 여겨지지 않습니다.
우리 직장인들은 회사에게 어떤 존재일까요? 말이야 어떻게 하든지 간에 회사의 구조적인 모습을 보면 흔히 말하는 가족 같은 존재로 대우받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기업이 돈을 버는 구조는 단순합니다. 상품이나 서비스를 팔아 돈을 벌고 이를 위해 들어가는 비용을 최대한 줄여 이익을 극대화합니다. 이를 실제 기업경영에 사용하는 언어로 표현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매출 – 매출원가 – 판매비와관리비 – 영업외수익비용 – 법인세 = 순이익
기업은 보유중인 자산을 이용하여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돈을 버는데 이를 매출액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상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비 등을 뜻하는 매출원가를 빼면 매출총이익이 됩니다. 따라서 매출총이익은 기업이 어떤 재료로 상품을 만들면서 창출한 부가가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출총이익에서 판매비와 관리비를 빼면 영업이익이 됩니다. 영업이익에서 영업과 관련 없는 수익과 비용을 제외하고 법인세를 빼고 나면 기업의 순이익이 됩니다. 기업이 최종목표로 삼는 결과물로서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이자 존재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래서 모든 기업은 순이익을 높이려고 노력합니다. 순이익을 높이는 데에는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매출을 늘리는 것이죠. 하지만 기업이 속한 국가 그리고 산업에 따라서 확장할 수 있는 매출의 상한선은 정해져 있습니다. 나머지 방법은 매출 이후 소요되는 비용을 줄이는 것입니다. 비용에서 법인세는 국가에서 정하기 때문에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영업외비용은 원래부터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습니다. 결국 기업은 매출원가와 판관비를 줄이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잘 줄이는 경영자가 능력 있는 경영자로 평가받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 직장인들은 매출원가와 판관비에 속해 있습니다. 상품 제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인건비가 매출원가에 속하고 그 외에 일반적인 급여와 복지 비용이 판관비에 속해 있죠. 즉 기업에게 있어서 직장인은 가능한 줄이면 줄일수록 좋은 비용에 속합니다. 이런 이유로 기업은 상시 자동화 및 인력효율화를 통해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합니다. 특히 업황이 어려운 시기에는 인건비 감소를 위해서 대량 해고를 진행하곤 합니다. 경기 악화로 매출이 줄어 순이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기업에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죠.
작년과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수많은 여행업과 항공업 관련 회사가 도산하거나 구조조정 단행하며 수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조선업이 더 이전에는 자동차업 등이 구조조정을 거치며 대량 해고자가 발생했습니다. 앞으로도 사업 구조의 변화와 예상치 못한 악재에 의해 다양한 업종에서 같은 일이 반복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비용으로 인식되는 직장인은 언제나 희생양이 됩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 자신의 차례가 올 것입니다. 이것이 내 인생을 직장인으로서 얻는 노동소득에만 의지해서는 안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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