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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주식투자할때 현명하게 레버리지 쓰는법 (좋은 빚과 나쁜 빚)

‘빚을 지는 것은 노예가 되는 것이다’ - 에머슨

 

 저도 그렇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라오면서 빚은 안 좋은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신문이나 뉴스에선 빚 때문에 발생한 안타까운 사연이나 흉악범죄들이 끊임없이 전해지고요.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빚때문에 집안 곳곳에 빨간 딱지가 붙는 장면도 종종 나옵니다. 그래서 저는 빚은 무조건 나쁜 거라고 생각하고 대출을 죄악시하였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걸요, 주변에 부자 된 사람들은 전부 빚을 지고 있었습니다.

 빚에는 좋은 빚과 나쁜 빚 두종류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죄악시했던 빚은 나쁜 빚이었던 거죠. 나쁜 빚이란 가치가 점점 떨어지는 소비재를 사기위해 사용하는 빚입니다. 예를 들면 자동차 구입이라든지 최신 핸드폰 구입하기 위해서라든지 또는 유흥같이 한순간의 즐거움을 위해 돈을 빌려 사용하는 것이 나쁜 빚에 해당합니다. 이런 나쁜 빚에는 복리의 마법이 아닌 복리의 저주가 일어납니다. 한평생 빚에 허우적거리다가 인생이 끝날 수도 있죠.

 반면에 좋은 빚이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점점 오르는 자산을 구입하는데 사용하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면 우량 회사의 주식이나 좋은 입지에 있는 부동산이 될 수 있습니다. 돈의 가격인 금리보다 성장률이 더 높은 우량 자산을 사기 위해 빚을 이용하는 것이죠. 우리 나라 기업 중에서 돈을 제일 많이 벌어들이고 어마어마한 현금을 쌓아 놓고 있는 삼성전자도 부채비율이 30%를 넘습니다. 삼성전자가 대출한 돈을 이용해서 은행에 지불하는 이자 보다도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계산이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도 마찬가지로 대출받은 돈으로 효율적인 곳에 자산을 배치하여서 대출의 대가로 지불하는 이자보다 더 높은 성장률을 얻을 수 있다면 레버리지 사용을 고려해 볼만합니다. 대신에 그 대출은 만기까지 기간이 길고 이자가 고정되어 있는 질 좋은 대출이어야 합니다. 또한 우량한 가치를 갖은 주식을 선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하죠. 이런 조건들을 갖추는 게 현명하게 레버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 전제가 됩니다.

 저는 좋은 기업의 지분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상승한다고 믿는 주식투자자입니다. 그래서 주식투자에 적절하게 대출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때 대출을 이용하는 데에 3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먼저 대출기간 내에 갚을 수 있을 만큼만 빌립니다. 예를 들어 1년짜리 신용대출을 사용한다고 할 때 1년 일해서 벌어들일 수 있는 수입이 3천만원이면 그만큼만 빌립니다. 3년짜리 대출이고 3년 동안 1억원을 벌 수 있을 거라 예상되면 1억원을 빌리고요. 매달 현금 흐름이 있는 직장인이 레버리지 활용에 이점에 있을 수 있습니다. 대출 기간 동안 현금을 벌어들여 갚을 수 없는 돈이라면 대출 만기가 될 시점에 상환을 위해서 자산을 강제로 팔아야 합니다. 그러면 원치 않는 매도와 함께 손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기존에 알고 있고 어차피 사려고 했던 주식을 매수합니다. 대출을 통해 생긴 돈으로 새로운 종목에 도전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새로운 종목을 빚까지 내면서 매수하려는 것은 마음이 급하다는 반증입니다. 따라서 새롭게 배팅을 하는게 아니라 평소에 이미 분석이 됐거나 보유하고 있는 우량 주식을 사는데 씁니다. 가끔씩 주식시장이 비이성적으로 폭락하는 경우가 발생하곤 합니다. 내가 모아가고 있던 종목의 가격이 어떤 이벤트에 의해 갑작스레 하락한다면, 이때 대출을 이용하여 저렴하게 사는 기회를 잡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대출이자만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듭니다. 안전 마진이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요. 최소한 대출이자와 같거나 그보다 큰 배당금을 받을 수 있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합니다. 대출기간이 지나서 주가가 오르지 못하더라도 배당금은 받았으니 최소한 마이너스가 아닌 투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괜찮은 종목 들로도 배당률 3.5% 밖에 구성할 수 없다면 대출이자가 3.5%를 넘는 경우에는 대출을 피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1~2%대 금리의 대출을 활용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이용할 요인이 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빚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우량 자산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 선행되야 합니다. 그리고 꾸준한 현금창출이 받쳐 줘야 하고요. 그렇지 못하면 워런버핏이 말한 것처럼 ‘빚이란 자동차 핸들에 심장을 향한 칼을 꼽고 운전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됩니다. 사실 이런 무서운 말을 한 워런버핏도 큰 부를 이루는 데에 부채를 가장 잘 이용한 사람 중 한 명입니다. 부디 현명하게 대출을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