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에 머물러 있다 보면 한 번씩 갑자기 관심을 받으며 급등하는 종목이 나타나곤 합니다. 특정한 테마가 형성되거나 어떤 사건에 엮이면서 수배 혹은 수십 배 가까이도 상승하는 경우 있습니다. 해당 종목을 갖고 있지 못하면 부러움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만약 해당 주식을 갖고 있었다면 지금쯤 얼마를 벌었을 텐데 계산해보면서 말이죠. 그렇게 참다 참다가 결국 뒤늦게 매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결과는 대부분 좋지 않지만요.
주식 투자를 하면서 지나고 보면 그런 일들 참 많았습니다. 어떤 때는 제약주가 어떤 때는 전기차 관련주가 나의 목표 수익률과는 확연히 다른 놀라운 상승을 보여주었죠. 그럴 때마다 무언가 기회를 놓쳤다는 마음이 들어 아쉬움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급등 종목을 투자하는 이면에 있는 위험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아마도 투자자들은 급등 종목, 즉 그런 오름 새로 남아있게 된 종목에만 주목을 합니다. 반면에 잠깐 주목을 받다가 끝도 없이 주가가 하락하거나 심지어 상장폐지로 소멸된 종목들은 금세 잊어버리기 마련입니다. 아무래도 실패담 보다는 성공담이 달콤하고 기억에도 오래 남기 때문인 거 같습니다.
워런버핏은 능력의 범위(Circle of Competence) 안에서 투자를 하라고 여러차례 강조합니다. 이 범위가 얼마나 크냐 보다도 그 경계가 어디인지를 아는 게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투자를 하면서 반도체나 바이오 등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에서 급등하는 종목을 놓치는 것은 아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내 능력의 범위를 벗어난 종목이 놀라운 상승을 보여줬다면 종목이 놀라운 하락을 보이는 반대의 경우도 맞이할 수 있습니다.
만에 하나 나의 투자금이 소멸되는 주식과 함께 사라져 버린다면 얼마나 끔찍할까요. 나의 피땀으로 이루어진 투자금일 텐데 말이죠. 나의 능력의 범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 안의 것이 아니라면 미련을 보이지 말고 쿨하게 지나쳐버려야 합니다. 내가 알거나 이해할 수 있는 분야에서 좋은 주식을 고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수익률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앞으로 주식 투자를 하는 동안 많은 급등주들이 내 곁을 스쳐 지나갈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급하게 부자가 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되뇌어야 합니다. 조금 빨리 부자가 되기 위해 불확실성을 높일 필요 없습니다.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부자가 되는 길을 택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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