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한창 절정에 이르렀던 시기에 재택 근무를 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약 3주간 회사로 출근하지 않고 집에 머물면서 노트북과 전화기로 회사 업무를 처리했습니다. 회사를 왔다 갔다 하는 이동이 없기 때문에 그만큼 소비도 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내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집에만 있어도 끊임없이 돈이 소비되었습니다.
우선 회사에서는 점심시간이 되면 아무 생각 없이 갔던 사내식당을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매 끼니 마다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해야했죠. 집에 있더라도 점심시간은 동일하게 한정적이기 때문에 잠깐 나가서 먹고 오거나 배달음식을 시켜 먹곤 했습니다. 요즘은 국밥 한그릇을 사 먹더라도 기본 1만원에 가깝습니다. 간단히 샌드위치와 우유를 먹더라도 6~7천원은 지불해야합니다. 이렇게 돈이 들 수밖에 없는 행위를 하루 3번 꼬박 해야만 합니다. 대략 하루 3끼 해결을 위해서 2만원이 든다고 치면 한달에 60만원입니다. 가족이 있어서 입이 늘어난다면 2명은 120만원, 3명은 180만원에 달합니다. 직장생활 중엔 별생각 없이 사내 식당을 이용하며 지냈는데 은퇴 후에는 어쩌면 가장 큰 고민거리일 수 있습니다.
집에서만 지내게 되면서 식비 다음으로 부담되는 것은 ‘체온 유지비’였습니다. 조금 생소한 단어이긴 합니다만 사람은 살아가면서 체온을 유지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여름에는 에어컨을 사용하고 겨울에는 난방을 이용하죠. 사계절이 뚜렷한 대한민국에 태어난 우리의 숙명이기도 합니다. 직장인으로서 회사에 머물 땐 잘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집에서 있다 보니 그것의 필요성을 확연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한창 무더운 여름에 재택 근무를 하면서 하루 종일 에어컨을 사용해야 했습니다. 그 다음달에 사상 최고의 관리비 명세서를 받아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죠.
이렇게 사람이라는 존재는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가게 되어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직장인들이 은퇴 후의 여유를 꿈꾸지만 막상 은퇴자들은 갑자기 늘어난 여유 시간에 많이 당황한다고 합니다. 그 시간을 채우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에 큰 좌절을 겪기 때문이죠. 여유로운 시간을 이용해 카페를 가던 공연을 보러 가던 취미생활을 하던 간에 시간을 채우는 데에는 필연적으로 돈의 소비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러한 소비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기도 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어느 순간 그 소비를 하지 못하게 된다면 좌절감은 더욱 클 것입니다.
지금 한창 건강한 몸과 총명한 머리로 직장생활을 잘 하고 있다고 해도 회사 그리고 사회가 나를 원치 않을 때가 분명히 옵니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회사의 많은 선배들이 그 길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는 그런 상황에 처했을 때 우리가 바라는 풍요로운 삶을 보장해주지 않습니다. 집에서 숨만 쉬고 있으려 해도 나가는 식비, 체온유지비 그리고 그 공간의 유지비가 평생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평생 돈을 벌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내 몸은 평생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언젠가 노동력을 통한 소득의 기회를 결국엔 잃게 될 것입니다.
이 어려운 문제를 풀기 위해서 부지런히 자본을 축적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자본을 이용해서 스스로 돈을 벌 수 있는 자산을 모아야 하죠. 그 자산이 벌어들이는 돈으로 구매력을 유지 혹은 증가시켜줄 것입니다. 더 많은 자산을 확보하고 더 좋은 자산을 보유할수록 충분한 구매력으로 풍족한 생활을 이어나 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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