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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배당금이 점점 늘어나는 투자 방법 - 시가배당률 기준 리밸런싱

 주식 투자를 하면서 많이 어려워하는 부분이 주식을 언제 사고 언제 파느냐를 아는 것입니다. 주식 투자로 돈을 버는 방법은 좋은 기업을 싸게 사는 것입니다. 사실 '좋은 기업'을 고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지난 사업의 성과가 객관적인 숫자로 모두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 기록을 토대로 기업의 향후 전망도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합니다. 지금까지 이익과 배당금을 안정적으로 늘려온 기업이라면 그럴 수 있는 환경에 있거나 경쟁력을 갖췄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좋은 기업을 '싸게' 산다는 건 그리 쉽지 않습니다. 주식의 가격은 주관적인 가치 평가가 많이 개입되기 때문입니다. 주식은 국가별로 산업별로 그리고 개별 기업의 기대치에 따라서 각기 다른 평가를 받습니다. 한가지 잣대로 평가할 수 없다는 게 주식투자를 어렵게 만듭니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에게 PBR 2는 너무 높을 수 있고 어떤 기업에게는 PBR 4도 낮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는 좋은 주식이긴 한데 지금 너무 많이 오른 상태가 아닌가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항상 잘못된 매매 판단에 대한 부담이 따릅니다.

 이런 면에서 시가배당률은 주식 매매를 위한 합리적인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자들이 손쉽게 기준 잡을 수 있는 은행 이자보다 적당하게 높은 시가배당률은 매수 판단에 면죄부를 줄 수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장기간 동안 실적이 좋고 배당금을 유지 혹은 늘려왔다면 향후에도 최소한 매수 당시 배당률만큼은 보장받을 수 있다는 안도감을 줍니다. 이런 점은 장기 투자를 용이하게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배당주의 이런 이점을 이용하여 매매 판단을 손쉽게 하면서 배당금을 점점 늘려갈 수 있는 투자 방법이 있습니다. 먼저 이익과 배당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괜찮은 배당주 종목 5~10개 내외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합니다. 각 종목이 최근 지급한 배당금을 현재가로 나누면 종목별 시가배당률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시가배당률을 비중으로 삼아서 주식 매매를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2개 종목 A와 B가 있는데 A종목의 시가배당률이 6%이고 B종목은 4%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아래 표와 같이 현재 두 종목에 각각 500만원씩 투자했을 때 받게 되는 총 배당금은 50만원입니다.

종목 주가 배당금 시가배당률 포트폴리오 비중 투자금 주식수 배당금
A종목 10,000원 600 6% 50% 500만원 500 30만원
B종목 10,000원 400 4% 50% 500만원 500 20만원

 이 포트폴리오의 비중을 시가배당률 기준으로 리밸런싱을 하여 A종목에 60%, B종목에 40%만큼 투자금을 조정하면 아래 표와 같이 총 배당금이 52만원으로 증가하게 됩니다.

종목 주가 배당금 시가배당률 포트폴리오 비중 투자금 주식수 배당금
A종목 10,000원 600 6% 50% -> 60% 600만원 600 36만원
B종목 10,000원 400 4% 50% -> 40% 400만원 400 16만원

 만약 A종목의 주가가 상승해서 시가배당률이 4%로 떨어지고 B종목은 주가가 하락해서 시가배당률이 8%로 올랐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시가배당률 기준으로 다시 비중을 조정하면 A종목은 33%이고 B종목은 67%가 됩니다. A종목이 50% 상승하여 투자금이 900만원이 되었고, B종목이 50% 하락해서 투자금이 200만원이 되어 총 투자금은 1,100만원입니다. 포트폴리오 비중에 맞추어 투자금을 조정하면 A종목은 주식수가 600개에서 242개로 줄어들고, B종목은 400개에서 1,474개로 증가합니다. 이 리밸런싱을 통해서 배당금은 약 73만원으로 증가하였습니다.

종목 주가 배당금 시가배당률 포트폴리오 비중 투자금 주식수 배당금
A종목 15,000원 600 4% 60% -> 33% 900만원 -> 363만원 600 -> 242 14.52만원
B종목 5,000원 400 8% 40% -> 67% 200만원 -> 737만원 400 -> 1474 58.96만원

 이때 반드시 A종목을 매도할 필요는 없고 추가 투자금으로 B종목을 더 매수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긴 합니다. 둘 다 좋은 배당 기업이라는 전제하에 주식을 모아가는 게 더 나은 방향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식으로 리밸런싱을 이어 나가면 자연스럽게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매수할 수 있고 포트폴리오의 전체 배당금이 점점 높아지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시가배당률 기준 리밸런싱 방법을 이용하면 배당주가 싼지 비싼지 얼마만큼 비중을 두어야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계산된 비중에 따라서 좋은 배당주를 계속 더 사모아가면서 배당금을 점점 증가시켜가면 됩니다. 투자를 이어가다 보면 꼭 시가배당률 기준이 아니더라도 더 선호하는 종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때는 정확히 시가배당률에 맞춰 매매할 필요는 없지만 여전히 훌륭한 투자 기준이 되어줍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매매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혹은 자책하던 마음이 사라지고 마음 편한 배당주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주식 투자를 어렵고 화려하게 한다고 잘하는 게 아닙니다. 쉽고 간단하더라도 결국은 수익을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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