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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성장주와 배당주 사이 - 배당주 투자 이유

 기업은 영업활동을 통해 이익을 얻어 증가한 자본을 이용하여 추가 자산에 투자하거나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합니다. 성장의 여력이 많이 남아서 벌어들인 돈을 재투자에 쓰면 성장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추가적인 투자처가 마땅치 않아 차라리 주주에게 배당금을 나눠주는 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해서 이익의 대부분을 배당으로 지급하는 경우 배당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배당금을 지급하면서 자본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그만큼 기업의 투자 여력은 감소합니다. 게다가 배당금을 받으면서 배당소득세를 내야 하는데 이미 지불한 법인세에 이어 이중 과세되는 비효율적인 면도 있습니다.

 이런 점들 때문에 배당주는 성장주에 비해 재미없고 큰 이익을 얻기 어려운 투자 로 여겨 지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기업으로부터 배당금을 받는 배당주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왜 성장주보다 큰 이익을 기대하기도 어렵고 세금도 추가로 내야하는 비효율적인 배당주 투자를 할까요.

 먼저 배당주는 주식을 안 팔 수 있는 투자를 하기 용이합니다. 주식을 판다는 건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는 일입니다. 주식을 팔고 집을 사던 차를 사던 무언가를 구매하려는 용도라면 오히려 마음 편할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주식 자체를 모아야할 자산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현금이 생기면 다시 주식을 사려고 애씁니다.

 새로운 주식을 찾는 건 새로운 배우자를 찾는 것만큼이나 어렵고 에너지가 많이 드는 일입니다. 그리고 좋은 선택을 반복하는 것도 결코 쉽지 않습니다. 배당주 투자의 최우선 순위는 배당금이 잘 나올것이냐에 두는데 이를 확인하는 것은 성장주의 미래 전망 예측에 비해 훨씬 쉽습니다. 기업의 이익이 잘 유지되고 배당금이 줄지 않는 걸 확인하는 것만으로 주식을 매도하지 않을 명분이 될 수 있습니다. 선택에 드는 에너지를 아낄 수 있어 투자가 편해집니다.

 그리고 모든 기업의 성장에는 끝이 있기 마련입니다. SK텔레콤과 KT&G 같은 기업이 지금은 비록 성장 동력을 잃은 그저 그런 고배당주로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기업들도 한때는 불타는 성장기가 존재했습니다. 지금은 단지 성숙해졌을 뿐입니다.

 모든 기업의 성장은 언젠가는 둔화되게 됩니다. 먼 옛날 철도산업이 그랬고 석유산업이 그랬습니다. 따라서 지금 높은 성장을 보이는 IT기술 기업들도 언젠가는 포화되어 성장률이 낮아질 날이 올 것입니다. 성장률이 낮아지면 기업이 할 일은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것입니다. 결국 모든 기업의 성장 끝에는 배당금을 내놔야 하는 것이 숙명입니다. 따라서 투자가 진행될 수록 포트폴리오에 성숙한 기업들이 늘어나는 것이 당연하고, 그런 기업으로부터 배당금을 받는 것도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배당주 투자의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현금흐름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저에게 주식투자는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한 수단입니다. 자율주행차의 미래 전망을 알고 싶은 것도 아니고 바이오 업체의 임상 실험 결과 예측을 하고자 하는 것도 아닙니다. 써야할 돈보다 아주 조금 더 많은 정도만 확보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당연히 차고 넘치게 많은 돈을 벌면 좋겠지만 그 끝을 적당선에서 멈출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죽을 때까지 매년 쓰는 돈보다 조금만 더 번다면 부자로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점에서 배당금은 경제적 자유로 가는 길의 바로미터가 되어줍니다. 주식을 사고 팔아서 1년에 1억원을 벌지 5천만원을 잃을지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그에 반해 1년 동안 받을 배당금을 예상하는 건 훨씬 쉽습니다. 그래서 성장주 갈아타기를 통해서 더 많은 이익을 얻길 바라기보다, 예측 가능한 배당주 투자를 통해서 저의 기준으로 부자 되는 길을 가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현재 직장인이라서 당장 생활비 전체를 감당할 배당금이 필요치는 않습니다. 그리고 최소한의 생활비를 쓴 후에는 전부 주식을 사 모으는데 사용하고 있어서 배당소득세를 떼인 배당금으로 다시 주식을 사는 건 비효율적이죠. 그래서 배당금 없이 이익을 재투자해서 더 높은 성장을 지향하는 성장주에도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다만 몇 년 뒤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기 위한 준비로 적정한 배당금 확보가 필요합니다. 결과적으로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성장주와 배당주의 비중은 반반으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주식투자에서 성장주에 투자하냐 배당주에 투자하냐는 각 투자자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현금흐름에 얼마만큼 중점을 두는지에 따라서 성장주와 배당주의 비중을 조절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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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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