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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배당주 포트폴리오 투자 종목 변화 - 배당주 매도 사례

 저는 2016년부터 배당주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첫 매수 종목은 SK텔레콤이었습니다. 제가 오랜 기간 사용한 통신사이기도 했고 괜찮은 배당주로 널리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뒤이어서 부국증권, 고려신용정보 등 시가배당률이 높은 위주로 배당주를 매수했습니다. 배당금을 많이 받으려는 목적으로 말이죠. 지금은 단순히 높은 배당률에 집중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지금이나 예전이나 배당주 선정에서 변하지 않는 원칙이 있습니다. 바로 장기간에 걸쳐서 이익을 만들어내고 배당금을 줄이지 않는 기업을 보유한다는 것입니다.

년도 배당주 보유 종목 매도 종목
16년 SK텔레콤, 부국증권, 고려신용정보, 서원인텍, 동양생명, 풍국주정  
17년 SK텔레콤, 고려신용정보, KT&G, 정상제이엘에스, 이크레더블, 경동제약, GKL, 서호전기 부국증권, 동양생명, 풍국주정, 서원인텍
18년 SK텔레콤, 고려신용정보, KT&G, 이크레더블, 서호전기, 메리츠화재, 신영증권우 GKL, 정상제이엘에스, 경동제약
19년 SK텔레콤, 고려신용정보, KT&G, 이크레더블, 신영증권우, 삼성전자우 메리츠화재, 서호전기
20년 SK텔레콤, 고려신용정보, KT&G, 이크레더블, 삼성전자우 신영증권우

 이런 원칙 아래서 보유중인 배당주 종목을 매도했던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휴대폰 키패드 및 악세서리 제조사인 서원인텍입니다. 2016년 매수 당시 시가배당률이 5%에 가까웠고 7년간 끊임없이 배당금을 상승시켜온 종목이었습니다. 그런데 2017년 5월 분기보고서를 확인해보니 주당순이익이 마이너스가 발생했습니다. 배당금은 결국 기업의 이익에서 나오는데 순이익이 마이너스라면 쌓아 놓은 자산을 사용해서 배당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배당금은 건강하지 못한 나쁜 배당금입니다.

 1년 가까이 보유한 기업을 단순히 분기실적 한번 적자가 발생했다고 매도 결정을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본 원칙으로 돌아가 '내가 지금 새로 배당주를 매수한다고 하면 이걸 살까?' 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답을 얻을 수 있었고 매도를 결정하였습니다. 매도 이후 서원인텍은 지속적으로 불안정한 실적을 보여주며 주가가 반 토막이 났고 저는 다행히도 큰 손실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예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GKL입니다. 2017년 8월에 매수했던 종목인데 그 전년도를 기준으로 주당 배당금 1,000원을 예상했으나 배당금 감소 공시를 발표했습니다. 당시만해도 사드에 의해 냉랭해진 중국과의 관계가 회복될 거라는 분위기가 돌며 실적회복에 대한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배당금이 줄면 매도한다는 원칙에 따라서 매도를 결정하였습니다. 결과론 적이지만 당시 매도 결정으로 장기적으로 큰 손실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예는 정상어학원으로 알려진 영어 교육업체 정상제이엘에스입니다. 10년 넘게 배당금을 줄이지 않고 지급해온 점만 볼 땐 괜찮은 배당주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차등배당도 실시했는데, 이는 최대주주가 일반 주주 대비 배당금을 적게 받는 방식을 뜻합니다. 일반주자가 주당 430원의 배당금을 받는 반면에 최대주주는 주당 300원의 배당금만 받는 것이죠. 주주에게 더 많은 이익이 돌려주려고 노력하는 주주 친화적이고 착실한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순이익의 성장을 기대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보유한 자산이 많다면 5% 이상 배당률의 배당주로 그냥 보유할 수도 있었겠지만, 성장 없는 기업의 배당금만 받기에는 기회비용이 컸습니다. 그래서 배당금을 줄이지 않는 경영진의 의지에도 매도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상제이엘에스는 여전히 배당금을 유지하고 있지만 정체된 매출과 이익으로 기업의 가치가 높아지지 못했기에 주가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유 기업이 적자를 기록하거나 배당감소가 발생할 경우에 과감히 매도할 것이라고 다짐하지만 막상 그 상황을 맞이하면 매도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매수가 대비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더 그렇죠. 내면에서 여러가지 마음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제 막 상승기에 접어들어서 주가가 상승중인데?"

"외국인들 수급이 몰려들고 있는데?"

"이번에는 실적이 안 좋았지만 이번 수주 계약 건이 많다던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 자사주취득을 결정했다는데?"

 

 그러나 원칙을 제일 우선순위에 두고 결정을 해야 합니다.

 

"배당감소가 있었는가? Yes.."

"적자나 순이익 급감이 있었는가? Yes.."

 

 기업의 가치를 보고 투자한다는 것은 단순히 장기보유가 아닌 장기적으로 원칙을 지키는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지나고 보면 단기간의 배당금 감소나 실적 하락 이후 실적개선을 통해 극적인 반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나며 배당금도 절반에 가까이 감소시켰던 서호전기를 원칙에 따라서 2019년 2월에 매도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여러가지 호재와 대북 관련주로 주목을 받으면서 주가가 단기간에 급상승하며 아쉬움을 안겨주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같은 선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호전기처럼 아쉽게 이득을 보지 못한 경우보다 원칙대로 행동해서 더 큰 손실을 피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적자가 발생하거나 배당금을 줄인다는 것은 언제 어떤 이벤트에 의해서 든 취약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발생했을 땐 주저하지 말고, 이 종목을 새롭게 매수한다고 할 때 어떤 결정을 내릴지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주식 투자를 하면서 모든 게임에서 이길 필요는 없습니다. 개별 종목을 손실 보고 매도한다고 아쉬워할 필요도 없습니다. 좋은 배당주인 꽃에 물을 주고 나쁜 배당주인 잡초를 뽑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제대로 된 몇개 종목으로 아주 단단한 포트폴리오가 갖춰질 것입니다. 이를 잘 유지하기만해도 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는 따라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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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TV

투자와 일상, 성공과 실패, 경제적 자유, 그 여정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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