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장기투자를 무조건 맹신하는 투자자들이 있습니다. 당장은 주식의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언젠가는 다시 오른다는 믿음을 갖고 본인은 절대로 손해본 채로 매도하지 않는 걸 자랑스러워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근거가 없는 잘못된 투자 방법입니다.
주식시장이 장기적으로 우상향 한다는 건 맞는 말입니다. 우리는 조금이라도 더 나아진 세상을 만들려는 인간의 본성과 돈을 계속 찍어내지 않으면 번영을 유지할 수 없는 자본주의 사회 시스템 안에 살고 있습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며 화폐의 가치는 점점 낮아지고 자산의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다양한 자산의 집합으로 이루어진 주식시장도 상승할 수밖에 없죠.
그러나 주식시장 안에 있는 개별 기업은 다릅니다. 1년에도 수많은 기업들이 새로 상장하기도 하고 폐지되기도 합니다. 사업이 좀 잘된다 싶으면 많은 자본금을 조달하기 위해 주식시장에 상장시킵니다. 반대로 시대에 도태되는 기업은 상장 요건을 만족하지 못하다가 결국 시장에서 퇴출됩니다.
한때 전국민에게 사랑받았던 삐삐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그 당시 삐삐를 제조하던 기업들은 많은 돌을 벌었습니다. 기업의 가치가 올라가면서 주식의 가격도 상승했을 겁니다. 하지만 들고 다니는 전화기가 나오면서 삐삐의 수요는 줄어들기 시작했고 삐삐를 만드는 제조사의 이익도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이 와중에 재빠르게 비지니스 모델을 전환한 기업은 그나마 살아남을 수 있었고 그러지 못한 기업은 결국 시장에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예로 항암제 개발 성공의 부푼 꿈으로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2위 자리까지 차지했던 신라젠이 상장폐지의 기로에 서있습니다. 현재 주식시장에서 거래 정지된 상태로 1년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았습니다. 이 기간 동안 기업의 노력과 결과에 따라서 거래가 재개될 수도 있고 상장이 폐지되어 주식의 가치가 종이조각처럼 낮아질 수도 있습니다. 버티다 보면 언젠가는 다시 오를 거라는 믿음을 갖은 많은 투자자들의 돈이 꼼짝달싹 못하고 묶여 있는 상태입니다. 신라젠의 개인투자자 비중이 67%에 달하고 약 16만명 정도 된다고 하는데 또 하나의 개미 잔혹사가 될까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이렇듯 주시시장은 영원하지만 개별 기업에겐 수명이 있습니다. 부지런히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고 변화하는 기업은 살아남을 것이나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언젠가 소멸될 것입니다. 따라서 흔히 존버라고 하는 무조건적인 버티기는 주식 실패의 지름길입니다. 또한 사람의 수명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시간을 소중이 해야 하는데 10년, 20년 걸려서 본전을 찾으면 뭐하나요. 그 기간동안 내 자본금이 비생산적으로 쓰인 기회비용이 너무나 큽니다.
내가 보유한 기업에 대해서는 항상 분기보고서나 사업보고서를 챙겨보며 트랙킹해야합니다. 기업 이익의 동향을 살피고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이 줄어들거나 최악의 경우 적자가 발생한다면 나쁜 신호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더 나아가 기업이 속한 산업의 흐름과 전망을 알 수 있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그리고나서 기업이 가치와 무관하게 낮은 평가를 받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가라앉는 배인지 판단을 하고나서 버텨야 하나 탈출해야 하나 결정해야 합니다. 존버에도 기준이 있어야 한다는 것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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