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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직장인에게 알맞는 실전 주식투자 방법 - 좋은 기업 찾기

 직장인에게 알맞은 투자 방법은 무엇일까요? 대부분의 직장인은 투자에 쏟을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보통의 경우 하루 8시간 동안 근로를 해야 하고 여기에 점심 시간 1시간 그리고 출퇴근 1시간을 더하면 최소 10시간을 회사를 위해 사용해야합니다. 여기에 업무 특성에 따라서 야근이 더해지면 12시간도 넘게 회사에 머물러 있어야 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게다가 주식 거래가 가능한 시간이 근무 시간과 겹치기 때문에 두가지를 동시에 하기에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직장인에게 가장 알맞은 투자 방법은 좋은 기업을 찾는 데에 노력을 들이고 그 기업의 지분인 주식을 사 놓고 장기간 동안 지켜보는 것입니다. 이때 좋은 기업이란 내가 투자하는 돈인 자본 대비 이익을 잘 만들어내는 기업입니다. 이런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면 빈번하게 기업의 상태를 살펴볼 일도 없고 매일 주식을 사고팔 필요도 없습니다.

 자본대비 이익을 잘 만들어내는 기업을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은 자본대비수익률 ROE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기업이 한해동안 벌어들인 이익을 기업의 순자산으로 나눈 것을 ROE라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주당순이익을 주당순자산으로 나누어서 ROE를 계산할 수도 있습니다. 기업이 높은 ROE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순이익을 증가시키거나 순자산을 주주환원 등을 통해서 줄여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ROE를 통해서 내가 보유한 주식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자산을 사용하고 수익을 만드는지 확인할 수 있죠.

 결과적으로 좋은 기업을 찾는 방법은 ROE가 높은 기업을 찾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해야할 점이 있습니다. 단순히 한해 동안의 ROE로 기업을 판단해서는 안됩니다. 왜냐면 기업의 순이익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영업이익으로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금융투자를 통해 수익을 얻었거나 자산을 처분하면서 수익 얻는 경우처럼 영업외수입 또는 비용이 존재합니다. 이런 특이한 경우가 지속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비슷한 수준의 ROE를 유지할 수 있을 꺼라 장담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ROE를 확인할 때는 단기간이 아닌 장기간 동안의 추세를 확인해야 합니다. 저는 기업을 평가할 때 10년 동안의 ROE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10년이면 충분히 장기간이기도 하고 인터넷상에서 데이터를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기업의 10년치 지표는 아이투자(itooza.com) 혹은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미국주식의 경우는 stockrow.com나 marketbeat.com 등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얻은 10년치 ROE의 중간값을 구합니다. 평균이 아닌 중간값을 사용하는 이유는 특정한 한 해에 반짝 상승하거나 혹은 하락하는 경우에 평균값이 나머지 연도의 실적과 크게 벗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엑셀이나 구글 스프레드시트의 MEDIAN함수를 사용하여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지난 10년간 ROE는 아래와 같습니다.

종목/년도 2020 2019 2018 2017 2016 2015 2014 2013 2012 2011 중간값
삼성전자 9.8 8.4 18.3 20.0 12.0 10.8 14.2 20.7 19.8 13.8 14.0

 삼성전자의 지난 10년간 ROE의 중간값은 14%입니다. 내가 투자한 자본을 이용하여 장기간 10%가 넘는 이익을 만들어내고 있으니 충분히 좋은 주식에 해당한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종목/년도 2020 2019 2018 2017 2016 2015 2014 2013 2012 2011 중간값
코나아이 19.8 -11.1 -54.7 -26.7 -0.7 14.3 14.5 15.4 17.5 32.3 14.4

 여기 위 표와 같이 10년간 ROE 중간값이 삼성전자와 비슷한 수준의 기업인 코나아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기업을 투자하기 좋은 기업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기업의 실적이 매해 들쑥날쑥 하기 때문입니다. 이 기업의 향후 전망이 나쁠 거라고 예측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기업의 앞으로 실적을 가늠하기 어렵고 언제 다시 적자를 기록할지 모르기 때문에 투자 기간 동안 신경이 많이 쓰이고 마음이 불편한 상태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기업에 투자한다는 것은 에너지와 시간 소모가 클 수 있습니다. 직장인으로서 투자에 들이는 시간을 최소화하며 효율적인 투자를 하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예로 든 두 기업처럼 ROE의 중간값은 같으나 꾸준한 실적을 기대할 수 있는 기업인지를 비교하기 위해서 표준편차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표준편차는 관측되는 값이 얼마나 흩어져 있는지 정도를 나타내는 값입니다. 엑셀이나 구글스프레드시트에서 STDEV함수로 구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표준편차는 4.6이고 코나아이의 표준편차는 26.2입니다. 비슷한 ROE라도 두 기업이 얼마만큼 실적 변동에 차이가 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장기간 꾸준히 돈을 버는지를 좀 더 많은 기업들에 대해 확인하기 위해서 샤프지수(Sharp ratio)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샤프지수는 포트폴리오 수익률에서 무위험자산의 수익률을 차감한 값을 포트폴리오 수익률의 표준편차로 나누어 계산하는 방법입니다. 이를 통해 위험 단위당 어느 정도 초과 수익을 달성했는지를 측정할 수 있으며 이 값이 클수록 성과가 우수하다고 여겨집니다. 이와 유사하게 ROE의 장기간 중간값과 표준편차를 이용하여 기업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꾸준히 자본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돈을 잘 벌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ROE샤프지수 = ROE중간값 / ROE표준편차'로 계산하면 삼성전자는 3.1이고 코나아이는 0.5입니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훨씬 안정적으로 이익을 꾸준히 유지하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ROE가 높고 ROE샤프지수가 높은 종목에 투자한다면 기업을 믿고 큰 염려없이 비교적 마음 편한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