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투자 수익률을 얻기 위해선 돈을 잘 버는 기업, 즉 ROE가 높은 기업의 주식을 매수해야 합니다. 그런데 보통 ROE가 높은 기업은 주식의 가격이 높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얘기입니다. 내가 보기에 좋은 주식은 남들에게도 좋아 보일 것이기 때문이죠. 주식 투자 수익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이런 좋은 주식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투자의 대가 조엘 그린블라트는 그의 저서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에서 돈을 잘 버는 좋은 주식을 싸게 사는 방식을 반복하여 큰 수익을 얻는 투자 방법을 소개하였습니다. 자본수익률이 높은 기업 중에서 주가수익률이 낮은 기업을 매수하는 것입니다. 저자는 책에서 자본수익률을 투자자본수익률(ROIC)로 주가수익률을 기업가치를 세전 영업이익으로 나눈 값(EV/EBIT)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지표인 ROE와 PER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ROE에 대해서 앞장에서 살펴보았습니다. PER은 Price/EPS로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 대비 주가가 몇배에 형성되어 있는지를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 A란 기업의 주가가 10,000원인데 주당순이익(EPS)가 1,000원이라면 PER은 10입니다. B란 기업의 주가가 동일하게 10,000원인데 EPS가 2,000원이라면 PER은 5입니다. 기업 B가 버는 돈이 더 많은데 주식의 가격은 동일하니 B주식이 더 좋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즉 PER이 낮은 기업이 주가수익률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조엘 그린블라트는 자본수익률(ROE)이 높은 순서로 순위를 매기고 주가수익률(PER)이 낮은 순서로 순위를 매겨서 그 합의 순위가 높은 상위 주식들을 기계적으로 매수하여 파는 방법을 제시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매월 3개 종목씩 매수하고 1년 이후에 매도를 합니다. 그러면 총 36개 종목의 주식을 번갈아가며 매매하게 됩니다. 매매 종목의 개수는 분기마다 9개가 될 수도 있고 1년마다 36개 종목이 될 수 도 있습니다. 확률적으로 몇개 종목이 큰 수익률을 보이기 때문에 분산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동일한 방법을 꾸준히 유지하는게 중요합니다.
이렇게 단순히 지표에 의해서 사고 파는 투자 방식을 퀀트 투자라고 합니다. 퀀트 투자의 방식은 주식 매수에 투자자의 주관적인 의견이 필요하지 않고 단순히 지표만을 이용해서 투자하기 때문에 투자에 대한 고민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최근들어 이런 가치 지표를 이용한 투자의 성과가 좋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예전에 비해서 이런 데이터들을 손쉽게 구하고 가공할 수 있어서 초과 수익인 알파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적어지고 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약 5년간 투자하고 있는 저의 마법공식 계좌는 책에서 제시한 연평균 40%의 경이로운 수익률과는 거리가 먼 연평균 약 10%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기대보다는 못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자본수익률이 높은 기업 중에서 주가수익률이 높은 기업을 고른다는 간단 명료한 개념 자체는 주식 투자에 기초적이지만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투자할 주식을 고를 때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스크리닝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c/JCTV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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