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가치는 결국 자본에 수렴합니다. 그리고 자본이 증가하려면 꾸준한 이익이 발생해야 합니다. 주식의 가격은 결국 기업의 자본 가치에 비례해서 상승하게 되기 때문이죠. 따라서 주식 투자에서 가장 중요하게 봐야할 것은 자본이 증가하는 속도입니다. 기업의 자본이 증가하는 속도는 자본대비 이익이 얼마씩 증가하느냐 로 알 수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지표 중 주당순이익(EPS)을 주당순자산(BPS)로 나눈 ROE가 그 지표입니다.
돈을 잘 버는 기업이란 ROE가 높은 기업입니다. 기업의 자본(BPS)이 아무리 커도 이익(EPS)이 작다면 성장성이 낮기 때문에 시장의 평가가 낮아집니다. 기업의 자본(BPS)대비 이익(EPS)이 큰 기업의 가치 성장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시장에서 주가가 높은 가격으로 형성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높은 ROE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게 기업 입장에서 쉽지 않습니다. 자본 대비 이익이 큰 사업이라면 그 수익을 얻기 위한 경쟁자가 반드시 생기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경쟁 속에서 기업의 이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동안 높은 ROE를 유지한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적 해자가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 해자는 코카콜라 같이 강력한 브랜드일 수도 있고 삼성전자 같은 기술력일 수도 있고 KT&G 같이 국가에서 얻은 라이센스일 수도 있습니다. 무엇이 되었든 장기간의 ROE는 기업이 갖는 경쟁력을 나타냅니다.
아래 그래프는 제가 보유한 주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크레더블의 주당순이익(EPS), 주당배당금(DPS), 주당순자산(DPS) 그리고 자본수익률(ROE)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크레더블은 기업의 신용조회 및 인증을 제공하는 게 주요 사업 내용입니다. 신용인증업은 국가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강력한 해자를 갖고 있습니다. 이런 점을 장기적으로 유지되는 높은 ROE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크레더블은 오랜 기간 동안 높은 ROE를 유지하며 매년 이익을 얻습니다. 이렇게 얻은 이익에서 주주에게 지급하는 배당금으로 제외하고 남은 돈은 자본으로 쌓이게 되고 BPS가 증가시킵니다. 그리고 이는 궁극적으로 주가의 상승을 이끕니다. 이를 간단하게 수식으로 표현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EPS - DPS ∝ ΔBPS ≒ ΔPrice
아래 표는 이크레더블의 지난 10년간 ROE, EPS, DPS, BPS 그리고 연말 기준 주가를 나타낸 표입니다. 높은 ROE를 유지하면서 배당금을 제외한 이익이 자본으로 쌓이면서 BPS가 점차 증가합니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BPS 증가율은 약 11%입니다. 그리고 이크레더블의 주가 또한 연평균 11%씩 상승하였습니다.
모든 기업의 이크레더블의 경우처럼 BPS 증가율과 주가 상승율이 정확히 맞아 떨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장기간 동안 돈을 꾸준히 잘 버는 기업의 장기간의 BPS 증가와 주가 상승의 관계는 비례하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은 우리가 주식투자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ROE가 꾸준했고 앞으로도 꾸준할 것 같은 경쟁 우위를 갖는 기업을 찾는 게 우선이 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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